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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대자연에서 탄생한 클린 뷰티

파운틴오브워터스 김부이, 조영상 공동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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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대자연에서 탄생한 클린 뷰티

몇 년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클린 뷰티. 요즘 동물 실험을 진행하지 않고 동물성 성분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화장품 제조의 기본이 되었지만,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환경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대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농업 부산물의 이로운 성분을 화장품에 담은 클린 뷰티 브랜드 파운틴오브워터스 (Fountain of Waters)를 세컨드히어로가 만났습니다. 누구나 선물로 받고 싶은 친환경 제품을 감각적인 패키지에 담아 새로운 세정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이 브랜드의 세계관을 함께 들여다보세요.

친환경의 새로운 무브먼트를 만들고 싶습니다.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부이 (이하 김): 파운틴오브워터스의 창업 멤버이자 제품 브랜딩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김부이입니다.

조영상 (이하 조): 같은 창업 멤버이자 제품의 물류와 재무를 담당하고 있는 조영상입니다.

파운틴오브워터스를 소개해 주세요.

김: 파운틴오브워터스는 다양한 농업 부산물의 연구개발을 하여 피부에 이로운 친환경 세정용품으로 재탄생한 비건 뷰티 브랜드입니다. 브랜드의 슬로건은 ‘overflow with nature’인데요, 날마다 샘솟는, 마르지 않은 샘물의 기운이 저희 브랜드를 사용하시는 분들 일상에 가득하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브랜드를 시작하기 전에 어떤 일을 하고 있었어요?

김: 저는 광고 회사에서 나이키, 이니스프리, 버드와이저 등 다양한 브랜드의 캠페인을 기획했습니다. 세계관이 명확한 브랜드들과 함께 일을 하다 보니 저만의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지게 되었어요.

조: 저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UC Davis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졸업한 후 국내에서 물류 관련 일을 하면서 물류 시스템의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경험했습니다. 이런 경험은 저희 제품의 물류와 배송을 설계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파운틴오브워터스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조: 원래 알고 지내던 친구와 같이 블레스드 프로젝트라는 회사를 설립했는데요, 미국에서 살고 있는 공동창업자 백연주가 캘리포니아에서 농업으로 유명한 지역에 위치한 UC Davis 대학교에서 식품 과학 (food science)을 전공해서 자연스럽게 농업 부산물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그리고 또 한 명의 공동창업자 다니엘 김은 캘리포니아에서 거주하고 있는 카이로프랙틱 닥터로 로컬 커뮤니티와 함께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기에 넷이서 농업 부산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비자 브랜드를 만들자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요.

수많은 클린 뷰티 브랜드 중에, 파운틴오브워터스만의 특별한 점은 뭘까요?

김: 요즘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 클린 뷰티와 비건 화장품이라는 게 저희 브랜드의 기본이지만, 거기에 더해 저희는 농업 부산물이 원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려고 하는 브랜드입니다. 피부에 좋은 천연 원료를 사용해도 그것을 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자원과 에너지가 사용됩니다. 저희는 원래 버려지는 자연 원료의 가치를 재발견하기 위해 다양한 농산물을 계속 연구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농업 부산물을 사용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김: 미국은 세계적인 농산물 수출 국가 1위인데요. 특히 캘리포니아엔 전 세계 사람들이 먹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대규모 농장이 많기에 자연스럽게 농업 부산물 문제를 인식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저희 멤버들은 미국과 한국에 각각 살고 있기 때문에 캘리포니아 현지에서 사는 멤버들이 농장과 파트너십을 맺고 원료를 수집한 후, 한국에 있는 저희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K뷰티 기술을 사용해 캘리포니아산 원료를 적용한 친환경 세정 제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김: 자연은 우리한테 태어남으로 인해서 주는 축복이 많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밥을 먹을 수 있고, 생활을 할 수 있듯이 저희는 자연의 것을 업사이클링해 자연이 저희에게 주는 에너지를 다시 느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샘물’ (’fountain’)이라는 단어를 브랜드 이름에 포함한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겉 같아요.

조: 그리고 저희는 4명 다 크리스천이라 인간이 더불어 사는 자연 생태계를 보존해야 한다는 사명감은 신앙에서 영향을 받은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PETA 정식 인증을 받은 동물 실험을 진행하지 않는 비건 제품.

조: 저희 멤버들 모두 다 동물을 키우고 좋아하기 때문에 애초부터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마음이 있어 PETA의 정식 인증까지 받기로 했습니다.

김: 많은 화장품 브랜드들이 보습효과 때문에 레시피에 꿀을 넣어요. 그런데 꿀도 동물 유래 성분이기 때문에 저희가 과감하게 꿀을 쓰지 않고 꿀을 대신할 수 있는 성분을 찾았습니다.

파운틴오브워터스의 제품을 소개해 주세요.

김: 저희 첫 번째 라인 ‘Cactus Hotel’ (’선인장 호텔')은 아몬드 껍질을 재활용해 천연 스크럽 기능을 가지고 있는 핸드워시와 핸드&보디워시 제품으로 구성됩니다. 제품을 만들면서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에서 영감을 얻었는데요, 이 공원 내 사막에 선인장이 많고 동물들이 그 열매를 먹고 선인장 밑에 하룻밤 자고 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희 라인의 이름은 ‘선인장 호텔’이며, 동물들이 머물다 가는 사막의 아늑한 하루의 기분을 주는 향을 만들어 봤습니다.

조: 캘리포니아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바다를 먼저 떠올리는데, 사실 캘리포니아는 장소에 따라 사계절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번에는 사막에서 영감을 얻고, 다음에는 눈이 내리는 지역이나 또 다른 캘리포니아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첫 제품은 아몬드 껍질을 사용하는데, 아몬드를 사용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김: 전 세계 인구의 80%가 캘리포니아산 아몬드를 섭취하는데, 아몬드를 수확하는데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농업 부산물의 양은 수출량의 약 4배가 된다고 해요. 7,800여 곳의 아몬드 농장에서 나오는 아몬드 껍질은 건물만큼 쌓여, 그것을 처리 못하면 자연 발효되어 산불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아몬드 껍질을 다양한 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지만 이를 실질적으로 B2C 비즈니스 모델로 만든 소비자 브랜드가 없었습니다.

플라스틱이 아닌 유리 패키지를 쓰게 된 이유가 있나요?

김: 원래 한국에서는 농업 부산물을 태워야 하는 폐기물로 봐요. 그래서 저희는 그런 인식부터 바꿔야 하겠다고 생각해 비주얼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소비자가 선물 받을 때는 아직 생소하고 잘 모르는 브랜드이어도 유명한 브랜드의 제품을 받을 때만큼이나 기분이 좋고, 선물을 주는 사람이 센스 있다는 칭찬을 들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또, 동시에 ‘예쁜 쓰레기’를 만들면 우리 브랜드와 일치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로 플라스틱이 아닌 유리 병을 쓰기로 했고, 유리병을 향후에 다양하게 재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저희 튜브 제품은 100% 탈플라스틱화를 못했지만 사탕수수로 만든 친환경 용기를 적용하였습니다.

예쁜 쓰레기를 만들기 싫었어요.

친환경 뷰티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나요?

조: 아직 론칭한지 얼마 안 된 작은 브랜드이기 때문에 보여주고 싶은 것이 정말 많은데도 예산 등 현실적인 부분에서 타협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아직 보여주고 싶은 세계관의 30% 정도밖에 현실로 안 나온 거 같아 그 점은 항상 아쉽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선보이는 비주얼은 어떤 컨셉으로 찍으셨어요?

김: 저희 4명 다 사실 각자 본업이 따로 있고, 디자인이나 사진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다. 그래서 브랜드의 컨셉부터 제품 론칭까지 1년 반 정도 걸렸습니다. 저희 웹사이트나 인스타그램 콘텐츠는 저희가 직접 캘리포니아 현지에서 촬영해 올리고 있습니다. 제품마다 담겨있는 캘리포니아 대자연의 순간들을 계속해서 전달하고자 합니다.

브랜드를 이끄는 원동력이 뭘까요?

조: 팀원들이요. 혼자면 여기까지 못 왔을 것 같아요. 웃음 코드가 잘 맞아서, 저희끼리 어려운 상황이 와도 그런 상황에 빠져 있는 우리를 보면서 같이 웃으면서 극복해요. 그리고 론칭 이후 점차 늘어가는 소비자의 긍정적인 피드백과 브랜드 세계관에 대한 칭찬이 큰 원동력이 됩니다.

파운틴오브워터스를 통해 세상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

김: 지구와 농가, 뷰티 시장을 연결하는, 서로가 상생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이 되려고 합니다.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멋스럽게 즐길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자연이 준 축복이 저희 제품을 통해서 고객분들의 일상에 함께 머물러 있으면 좋겠어요.

조: 사람들은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아직 직접 못 느끼겠지만, 저희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기분도 좋아지고 지구에도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데에 기여하는 기분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비슷한 꿈을 꾸고 있는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조: 사실, 브랜드를 함께 시작한 4명 중에 비즈니스를 전문으로 배우거나 직접 해 본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서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공유하고 능력이 부족해도 부담 없이 서로에게 피드백을 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환경이 일을 진행하면서 큰 도움이 됩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김: 저희는 아몬드 껍질을 연구하면 할수록 더 많은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어요. 가구도 개발하고 있고, 아몬드 껍질을 점토와 섞어서 만든 세라믹도 준비하고 있어요. 올여름에 세라믹 아티스트와 협업해 욕실에서 쓸 수 있는 감각적인 소품을 소량으로 출시할 계획입니다. 저희 브랜드의 시작은 세정 제품이지만, 앞으로 더 다면적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5년 후에 어떤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김: 컬처를 이끄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쁜 쓰레기’가 아닌, 실험적이고 친환경이지만 디자인도 잘 만드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조: 사실, 저희는 나중에 호텔까지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감각적으로 친환경을 즐길 수 있는 공간, 브랜드, 아이템을 아우르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건강한 삶을 위한 나만의 루틴?

김: 저는 광고 마케팅 업계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의 흐름 속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아요.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오늘 하루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할 것이 많다’는 마음을 되새기는 기도를 침대에서 합니다. 그리고 키우는 고양이에게 아침밥을 주고 빗질을 해줘요. 그 두 가지를 하고 나면 마음이 편해져요.

조: 저는 저녁 루틴이 있는데요, 자기 전에 내일 무엇을 해야 할지 정하고 일기를 쓰면서 하루를 되돌아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추천하고 싶은 물건?

김: 동화책입니다. 동화책을 읽으면 말이 안 되는 이야기도 말이 되는 점이 저는 좋아요. 틀에 박혀 있지 않다 보니 동화책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되어 자유로움을 느껴요. 실제로 제 삶도 그렇고 파운틴오브워터스의 세계관을 이야기할 때도 동화책에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저희 첫 제품 라인의 이름 ‘Cactus Hotel’ (‘선인장 호텔’)도 어렸을 때 읽은 동화책 스토리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가장 추천하고 싶은 동화책은 '이 세상 최고의 딸기'.

조: 물건은 아니지만, 제가 키우는 강아지 레오입니다. 바쁘고 힘들게 지내고 있는데도 같이 있어 주는 것만으로 힘이 되어주는 존재입니다.

나에게 힘이 되는 것?

김: 저는 2달에 한 번씩 방에 있는 물건들을 돌아보고 비워내요. 유학생 시절부터 시작한 습관인데요, 어디 한 군데에 정착해 살고 있지 않는 라이프스타일이라, 이사할 때마다 사용하지 않는 짐을 보고 반성을 많이 했죠. 그래서 정말 필요하거나 영감을 주지 않는 물건을 과감하게 지인들에게 나누거나 다른 곳에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양질의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조: 저는 목표를 세우고 사소한 것이라도 하나하나 달성해 나가는 것 자체로 힘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최근 달성한 목표는 물류 시스템 설계와 운영을 공부하기 위해 뉴욕에 있는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었습니다. 앞으로 저희 브랜드가 글로벌 비즈니스로 물류망을 점차 확장해 나갈 때 효율적인 친환경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보는 것은 제 다음 목표가 될 것 같아요.

Fountain of Waters (@fountainofwaters.official) Instagram

이미지: 파운틴오브워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