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팩은 어떤 브랜드인가요?
자연이 주는 가죽, 종이를 이용해 새로운 방향의 가방을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환경 보전과 지속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말 그대로의 '에코'백을 만듭니다.
메일팩은 세상에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전하고 있나요?
우리가 생각하는 친환경 제품에는 스테레오타입이 있습니다. 초록색 컬러를 사용하며, 지루하고 고루한 디자인을 비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환경을 생각하고 지속 가능한 소비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부분이 달라져야만 합니다. 메일팩은 친환경 브랜드의 이미지를 새롭게 정의하고 싶었습니다. 친환경 제품도 세련되어 예쁠 수 있고, 합리적인 가격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스테레오 : 심리학적인 용어로, 생각 또는 관념을 수정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일반화되고 고착된 사고 방식
브랜드 제품들에 대한 소개를 부탁 합니다.
종이로 만든 새로운 방향의 '에코'백입니다.
다양한 크기와 매는 방식이 있기 때문에, 당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종이가 젖지 않는 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별도의 발수코팅이 아니라 원단 자체의 고밀도 조직으로 투습방수가 됩니다. 마치 젖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물이 내부로 투과하지 못하며, 원단의 변형도 전혀 없습니다.
고밀도 조직이라고 하더라도 종이의 특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젖는 것 처럼 보일 수 있어요. 사실 습기는 들어갈 수 있지만, 종이 자체의 밀도가 높아 물 입자가 들어가진 못해요. 습기가 마른 이 후에도 변형이 없는데, 원단의 두께가 두껍기 때문이에요. 원단 안에 천연 라텍스를 이용해서 부직포를 덧대었어요. 방수성은 물론이고, 내구성까지 잡았죠.
젖지 않는 소재를 찾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종이 원단 자체를 개발한 것은 아니에요. 한번쯤 보셨을텐데, 청바지 뒤쪽 빳빳한 종이택과 같은 소재에요. 가방에 직접 사용하기에는 많이 약해서 원단을 보강했는데, 보강하는 과정에서 신경을 많이 썼어요. 소재를 찾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다른 측면에 있는 것 같아요. 원단의 경우 다양한 곳에서 생산하곤 하는데, 그 원단을 구성하고 있는 원료는 어디에서 왔는지에 집중하고 있어요. 예로, 원료의 생산지 즉 어떤 숲에서 이 종이를 추출했고, 그 숲의 관리는 윤리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등을 면밀히 보죠.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메일팩 디자이너 망고라고 합니다.
망고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것
다독(讀)가, 다상(想)가, 다큐멘터리 애호가
하루 루틴을 소개해 주세요!
매일 하는 Happiness routine이 있어요. 일의 진행 상황, 동료와의 협업 내용, 사소하지만 행복을 느꼈던 포인트, 감사 노트로 정리하고 있어요. 취침 시간이 이른 편이에요. 오후 10시 30분에 누워 이른 새벽에 아침을 시작해요. 가벼운 아침 운동과 차를 한잔 마시는 것 외 모든 시간은 일만 해요. 9시에 출근해서 7시쯤 퇴근하는데, 일을 하는 동안 일에만 집중해요. 일과 관련 없는 사소한 모든 행동을 하지 않아요.
삶에 영향을 끼쳤던 터닝 포인트
책 속의 문구에 영감을 받아 브랜드 정체성을 형성했고,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채식주의자가 됐습니다.
채식주의를 만들었던 다큐멘터리
운동 자체를 정말 좋아해서 The Game-Changers라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어요. 한 줄로 요약하자면, 성과가 높은 선수들이 실제로 육식을 안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고 있다는 내용이에요. 농구를 정말 좋아하는데, 소위 월드클래스라고 불리는 대부분의 농구 선수들 중 채식하시는 분이 많다고 해요. 부상이 잦은 풋볼 선수들도 마찬가지고요. 지금도 여전히 채식을 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종종 해산물을 먹어요. 육식은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지속 가능한 채식주의자예요.
메일팩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프로젝트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지니고, 동물권에 관심이 많고, 젠더 감수성을 지닌 사람들이 어디를 자주 돌아다닐까요? 메일팩은 서점이 가장 적합한 공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서점은 다양한 서브컬처와 새로운 정보를 얻기 좋은 공간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서점과의 협업을 계속 고민하고 있으며, 최근 인덱스숍과의 팝업 전시도 그렇게 이루어졌습니다.
현재 계획하시고 계신 프로젝트
상반기는 성수동을 대표하는 10개의 브랜드에 참여했어요. 현대백화점 글라스하우스에서 만나뵐 수 있죠. 하반기는 함께 하고 싶은 곳에 직접 요청하자는 마음으로 준비 중이에요.
에코백의 틀을 깨주는 디자인처럼 보여요. 디자인 영감은 어디서 받는 편인가?
종이라는 소재는 참 재밌어요. 일상에서 사용하는 종이 제품들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과 결합되었을 때 즐거운 거 같아요. 그 지점을 잘 표현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종이접기 지점과 종이라는 소재 자체를 잘 사용하는 중이에요. 모서리 디자인은 일반 쇼핑백과 동일한데 이유는 봉제선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죠. 특정 디자인의 영감보다는 종이로 할 수 있는 디자인은 다 해보자는 주의에요.
훌륭한 제품의 조건이 무엇인가요?
훌륭한 제품의 조건은 잘 모르지만 메일팩의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연스럽되 거칠지 않고 아름답되 요란스럽지 않으며 실용적이되 천박하지 않고 조화롭되 인공적이지 않은
*인용: 천명관, 고래, <문학동네>, p393
메일팩의 오프라인 공간
메일팩의 구성원 모두가 애정 하는 공간이었죠. 아쉽게도 오프라인 스토어가 잠시 문을 닫습니다. 외부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어떻게 들려드리면 좋을지 깊이 고민하고 있어요. 올해 여기저기서 인사 드릴 예정이에요. 메일팩을 한 공간이 아닌 여러 공간에서 만나뵐 수 있다니 기대 됩니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모든 사람이 하나의 ‘소우주’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 리더의 역할은 동료들 각각의 소우주에 공감하고, 이를 토대로 조직의 성과/ 퍼포먼스를 끌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리더로써 가장 큰 고민
역할이 세부적으로 다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동료들이 참 중요해요. 기본적으로 인력을 채용하는 방식은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하려고 해요. 그러니, 각각의 파트에서 제 역할은 크지 않은 거죠. 다만 제가 확인하는 부분은 동료의 컨디션이에요. 매일 같은 컨디션으로 일할 수 없으니 역량이 낮아지는 때도 있고, 동기 부여가 낮아지는 때도 있겠죠. 반대인 상황도 당연히 있지만 좋지 못한 상황을 개선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낮아지는 시기에는 1:1 대화를 통해, 어떤 점이 문제인지 확인하고 해결까지 해주는 것이 제 역할이에요. 일을 잘 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주는 역할이죠.
메일팩을 시작하기 전 어떤 일을 했나요?
대학교 학창 시절 꽃 가방을 만든 적이 있어요. 고속 터미널에서 꽃을 신문지에 말아 다니시는 분들을 종종 보곤 했어요. 편하게 사용하실 수 있는 가방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제작했었는데, 그때 알게 된 분이 지금의 대표님이세요. 학교를 졸업할 때쯤 함께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기에, 처음부터 메일팩에서 근무했어요.
실망했던 기억
저 스스로에 대해 맨날 실망해요. 더 잘할 수 있는데, 왜 못하겠지? 라고 생각하며 퇴근하는 어제의 모습이 기억나네요.
위기에 대처하는 본인만의 현명한 방법
삶을 다마고치라고 생각하면, 자유롭고 단순한 삶을 누릴 수 있어요. 삶이 육성 시뮬레이션이라고 생각하면, 그 즉시 실패나 좌절에 심각해지지 않게 됩니다.
웰니스라는 단어가 이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요. 메일팩에서 행하고 있는 웰니스는 무엇인가요?
메일팩이 표현하는 '웰니스'는 친환경을 넘어 더 나은 사회・문화적 의식을 뜻합니다. 메일팩은 친환경, 동물권, 기후변화의식, 젠더이퀄리티 등의 감수성을 시즌 프로젝트를 통해 시각 언어적으로 표현할 계획입니다. 생각해 보면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비건이 동물해방을 표하고, 섬세한 젠더 감수성을 가진 건 너무 당연한 얘기입니다. 이런 각각의 가치관은 모두 연결된 사회 문화 의식이기 때문입니다. 메일팩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개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가방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쓸만한 가방, 의식 있는 소비. 이 둘의 기분 좋은 균형을 통해 세상에 의미 있는 브랜드로 존재할 것입니다.
제품이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 소비되길 원하나요?
우리는 모두 자신의 가치를 표현하기 위해 가방을 구매합니다. 그것이 명품 가방 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낮은 가격의 에코백으로도 자신의 가치관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때 소비되는 가방이 메일팩 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메일팩 에코백의 구성
- 소재 선택 시 꼼꼼한 선별 (생산 과정 포함)
- 부자재의 엄선
- 의료기기에 사용되는 가방 손잡이
- 사각의 패턴가방을 구성하는 패턴 전체가 사각형이에요. 사각형은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구조죠.
- 포장 패키지종이 패키지 역시 사각형으로 접어서 만들어요. 종이 테이프는 내구성이 약해 실이 삽입된 종이 테이프를 사용해요.
- 자투리 원단의 재탄생오프라인 스토어에서 지갑 만들기 체험이 있었어요! 이제 다른 방식으로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메일팩을 이끌고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가요?
지금 옆에 있는 동료들입니다.
출ㆍ퇴근시간
자율 출근제에요. 보통 8시~10시 사이인데, 아침 출근을 할 때 컨디션 회복이 필요할 경우 반반차, 반차, 연차 등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요. 자유도가 100에 가까워요.
메일팩의 복지 중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은?
몇 가지 있어요. 탈권위의 상징 대표님. 권위적인 분위기가 형성이 안돼요. 입사하면 카드를 하나씩 드려요. 밥값, 음료값, 일할 때 필요한 것들을 책임지죠.
비슷한 꿈을 꾸고 있는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말
생각보다 혼자 이루기엔 힘들어요. 주변에 좋은 사람을 두세요. 그리고 꼭 붙잡으세요.
지금 주변에 있는 좋은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혹은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사람마다 다 좋은 면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배울 수 있는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처음 느꼈던 순간은 졸업 후 일을 시작할 때 정보를 여쭤볼 사람이 없었어요. 조언을 얻는다는 것 자체가 비용을 부담해야 가능하더라고요. 얻는 정보들이 양질의 정보도 아니었죠. 좋아하는 말이 있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궁극의 화폐는 신뢰라는 이야기예요. 배울 수 있는 점이 많은 분이라면, 그 분과의 관계에서 신뢰를 쌓아 좋은 관계로 성장해야 해요.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가 되어야죠.
자신만의 잘 사는(living)방법과 잘 샀던(things)제품을 소개해줄 수 있나요?
저는 건강관리를 중요시하는데, 체력뿐만 아니라 정신건강 관리도 열심히 합니다. 회고를 통해, 저 스스로를 자주 들여다보는 편이에요. 잘 샀고 구매 이후에도 자주 들여보는 Things는 반려식물입니다. 저는 혼자 사는데, 집 안에 다른 생명체가 있어서 좋아요.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반겨주는 생명체가 있다는 것이죠.
메일팩 구성원 모두가 꿈꾸는 메일팩은
메일팩은 패션 잡화 브랜드이지만,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이 있는 사람, 동물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접하실 수 있는 브랜드로 활동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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