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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스미는 지속 가능성을 꿈꾸다

- 누아믹 김하은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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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스미는 지속 가능성을 꿈꾸다

당신의 옷장을 가치 있게 채워 줄, 누아믹

디렉터의 이름을 거꾸로 이어 붙여 탄생한 ‘누아믹(nue ah mik)’은 네이밍만큼이나 직관적인 ‘For Your Conscious Closet’이라는 슬로건 아래에 지속 가능한 패션을 제시한다.

서스테이너블 패션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패션 산업은 모두의 삶과 연결되어 있고 그만큼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도 굉장히 큽니다. 이 큰 영향력을 선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환경오염의 주범이 된 산업인 만큼 그동안의 과오를 바로잡아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고 누구든지 작게라도 시작할 수 있다는 걸 저를 통해서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누아믹 제품들은 모두 국내 제작인 걸로 알고 있어요. 제작 과정이 궁금합니다.

우선 지속 가능한 소재를 중점으로 셀렉해서 직접 디자인을 하고, 경력이 40년 이상이신 숙련된 패턴사 분과 조율해가면서 디자인을 살린 튼튼한 봉제 디테일을 정합니다. 그리고 샘플을 제작하고 완성 샘플을 보며 수정할 부분과 추가 컬러 여부 등을 결정해서 공장제작에 들어갑니다. 국내의 서울에서 제작을 하고 모든 거래처의 동선을 최소화하여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으며 이로 인한 로컬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 옷을 제작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모든 단계에서 지속 가능성을 생각하며 신경 쓰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옷의 가치를 높이는 일입니다. 사람들마다 옷에 가치를 부여하는 기준은 제각각일지도 모릅니다. 핏이 너무 예뻐서, 오래 입을 만큼 튼튼해서, 특별한 날에 입었던 추억이 있어서, 내가 가진 신념에 부합해서 등.

다양한 기준으로 옷의 가치를 정하지만 그 결과는 같습니다. 그 옷을 잘 케어하고 오래오래 간직한다는 것이죠. 이렇듯 많은 분들이 누아믹의 옷을 가치 있게 느끼실 수 있게 여러 측면을 고려해 제작하고 있습니다.

다른 서스테이너블 패션 브랜드들과 누아믹의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패션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제작 과정에서 버려지는 섬유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재단하고 남은 자투리로 브랜드 택을 제작해왔고, 또 다른 섬유 폐기물인 원단 스와치를 이어 붙여 세상에 하나뿐인 제로 웨이스트 스크런치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옷을 좀 더 오래 입을 수 있도록 수선을 원하는 분들께 맞춤 리페어 키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 패션과 관련된 주제를 담은 영상을 제작해서 정보 공유와 인식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와치: 재표의 조각들, 스크런치: 겉을 천으로 감싼 고무줄

서스테이너블 패션 브랜드인 누아믹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사실 처음에는 (저희가 서스테이너블을 추구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고객분들이 알게 되길 바랐어요. 굳이 ‘서스테이너블 브랜드’라고 써 붙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제품을 받았을 때 포장지가 다르다던가, 일반 택이 좀 다르고 하면 호기심이 생겨서 자연스럽게 보여지길 바랐어요.

(고객분들이) 홈페이지에 어바웃 페이지를 거의 안 보더라고요. 그래서 더 서스테이너블을 내세워서 마케팅을 했어요. 많은 분들이 서스테이너블에 대해 인지하기 시작했지만 소재적인 부분에 치우쳐있다거나, 뚜렷한 개념이라기보다 트렌드로 보시는 분들도 있는 거 같아서 분석을 하기에는 아직 어렵다고 생각해요.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의 브랜드이다 보니 친환경 혹은 리사이클 원단을 구하는 일이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결국 제가 더 브랜드를 성장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습니다.

© 누아믹

브랜드 운영 외에도 개인적으로 유튜브를 하신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시작하시게 된 건가요?

오프라인 매장이 따로 없기 때문에 누아믹의 옷을 좀 더 자세하게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유튜브를 하다 보니 지속 가능 패션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은 제 채널 안에서 관련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는 중입니다.


운영하시는 유튜브 채널은 직접 촬영 및 편집을 하고 계시나요?

네, 제가 직접 하고 있어요. 서스테이너블 관련 콘텐츠 만드는 것은 꼬박 이틀이 걸려요. 혹시나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걱정이 많아서, 아는 정보도 찾고 업데이트된 내용이 없는지 찾고 또 찾아요. 촬영은 하루면 되는데 편집이 더 오래 걸려요. 일이 많아질수록 영상 업로드가 뜸해지고 있어요. (웃음)

유투브와 누아믹 브랜드를 통해서 ‘지속 가능성’에 대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어쩌면 당신이 계속 해온 일일 수도 있다는 것. 그렇게 거창하거나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 아닌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하나씩 하나씩 해 나갈 수 있는 일이고, 저는 패션을 통해서 지속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누구든지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의 방법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


‘누아믹’이 어떤 브랜드로 기억됐으면 하나요?

럭키챰(Lucky charm)처럼 오래오래 몸에 계속 지니고 싶고 떠올리면 기분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브랜드.


앞으로의 활동 방향이 궁금합니다.

지속 가능성을 중점으로 더 다양한 시도를 해 나가려고 합니다. 계속 배우고 발전해 나가면서 누아믹이라는 브랜드가 선한 영향력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건강한 삶을 위한 나만의 루틴

즐겁고 유쾌한 영화를 주기적으로 보는 것. 추천해 주실만한 유쾌한 영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기분 좋은 감정을 남기려고 우울하거나 다운될 때 봐요. 배우 케빈 하트가 나오는 로맨틱 코미디 물 중에 <싱크 라이크 어 맨 투> <더 웨딩 링거> 같은… 주로 킬링 타임용으로 봐요.


추천하고픈 오래된 물건

직접 만든 프로듀스백. 제가 자주 사용하기 편한 사이즈와 손잡이 길이로 만든 프로듀스백이 있어요. 저에게 맞춰서 만든 거다 보니, 장 보러 갈 때도 쓰고 잠깐 집 앞에 카페에 나가거나 공원 산책을 할 때도 들고 다닐 만큼 사용빈도가 굉장히 높아요.

더 이상 안 입게 된 옷이나 침구류 등으로 얼마든지 쉽게 만들 수 있으니 다른 분들도 본인에게 맞춘 프로듀스백을 만들어 보셨으면 좋겠어요.


나에게 힘이 되는 것

남편. 제 배우자가 본인의 일을 대하는 그 진정성과 열정을 가까이에서 오래 지켜보면서, 분야는 다르지만 저도 제 일을 마주하는 태도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어요.

누아믹(@nueahmik_) •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