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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현수막 줄게, 새 제품 다오

- 누깍 김경준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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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현수막 줄게, 새 제품 다오

업사이클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누깍

바르셀로나에 기반을 두고 있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누깍은 버려지는 것들을 위한 두 번째 기회, ‘Everybody deserves a second chance.’라는 모토를 가지고 우리 주변에서 버려지는 폐자원의 새로운 쓰임과 기회를 만들어 준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바르셀로나에 기반을 두고 있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누깍을 운영하고 있는 (주)업사이클리스트 대표 김경준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버려지는 폐자원에 새로운 기회와 쓰임새를 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업사이클링 브랜드인 누깍을 한국에서 선보이게 된 계기가 있나요?

업사이클링 브랜드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고 4개월간 유럽을 여행하며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마지막 행선지가 바르셀로나였는데, 바르셀로나 내에 크고 작은 업사이클링 브랜드가 많았어요. 그중 누깍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더라고요. 며칠 동안 머물면서 누깍을 공부했는데, 한국 시장에도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브랜드명이 바호에서 누깍으로 바뀐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전 바호 시절에는 현수막 소재만 활용하다가 폐타이어, 낙하산 천들을 새로운 소재로 개발하면서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했어요. 그 과정에서 브랜드명이 바호에서 누깍으로 변경됐습니다.

바르셀로나 누깍과 한국 누깍의 차별점이 있나요?

본사와의 차별점이라면 2가지 정도가 있어요. 첫 번째는 국내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등 각종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버려지는 폐자원을 수거하여 활용해요. 두 번째로는 디자인인데요. 국내 시장에 맞는 핸드백, 마이크로 백, 쇼퍼백 등 바르셀로나에서 판매하지 않는 디자인을 별도로 개발하여 선보이고 있습니다.


다른 업사이클링 브랜드와의 차별점 혹은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누깍만의 디자인과 업사이클링 소재의 다양성이라 생각해요. 누깍은 계속해서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고 있고, 다양한 업사이클링 소재가 누깍의 차별성을 가져다줄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기존 업사이클링 브랜드들은 캐주얼하고 남녀 구분 없는 디자인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누깍은 특정 소비자에 맞는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점이 경쟁력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제품을 만들때 가장 중요시 하는것은 무엇인가요?

누구를 위한 가방인지(타깃), 업사이클링 소재를 얼마나 활용하는지(환경성), 소재의 특성에 맞는 디자인인지(소재 적합성), 그래픽을 재단할 때,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래픽을 선정했는지(그래픽) 이런 것들을 중점적으로 두고 제품을 기획하고 제작합니다.


제품을 디자인할 때 주로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으시나요?

누깍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면서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가 한 달에 한 번 마지막 주 화요일에 디자인 회의를 하거든요. 직책에 상관없이 전 직원이 참여하여 제품 하나를 두고 하루 종일 디벨롭 해요. 그리고 제 경우에는 주변 사람들이 들었으면 하는 가방을 떠올리며 디자인 아이디어를 구상하곤 합니다.

현수막을 수거하여 사용하는 것에 장단점이 있나요?

장단점이 굉장히 뚜렷해요. 현수막이 폐기물이기 때문에 수거 후에 상업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누군가는 그 현수막을 디자인 한 거잖아요. 그 디자인을 그대로 차용해서 저희가 디자인한 구조 위에 얹는 형태인데 그래픽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에요. 어떨 때는 굉장히 한국적이고, 어떨 때는 굉장히 이국적이고.. 같은 디자인으로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지만, 업사이클링 특성상 제품이 하나씩밖에 안 나오니 유통 면에서는 어려움이 있어요.


그렇다면 현수막을 사용하는 것에 저작권 문제가 있나요?

만약 나이키 현수막이 버려졌는데, 그걸로 나이키 가방을 만든다고 하면 저작권법에 걸릴 수 있어요. 하지만 그 현수막으로 누깍의 가방을 만들면 괜찮아요. 그래서 저희는 모든 현수막을 수거할 때 현수막 기부 신청서를 받아요. 일반적인 현수막의 경우 쓰임을 다 했을 때 폐자원으로 분류되어 소각밖에 답이 없는데, 이 현수막을 소각하지 않고 새활용 하기 위해 기부 신청서를 받아서 현수막을 수거하고 있습니다.


그럼 기부 신청서 안에는 저작권 관련한 내용이 들어있겠네요?

그렇죠. 저작권 문제가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특정 브랜드의 현수막을 사용하는 것은 피하고 있어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버려지는 현수막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글 타이포가 들어간 국내 현수막(K-배너)의 활용은 점점 확장될 예정인가요?

네. 앞으로 더 많이 활용할 생각이에요. 누깍 코리아 제품의 50%는 스페인 현수막으로 만들어지고 나머지 50%는 국내 현수막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점점 한글 타이포가 들어간 현수막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아져서 한글 현수막을 많이 사용해보려고 해요. 요즘 한글 타이포 현수막을 찾으러 국립한글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을 주로 다니며 폐현수막을 수거하고 있습니다.


광고 현수막, 폐타이어, 낙하산 천 이외에 사용해 보고 싶은 소재가 있나요?

빈티지 의류를 활용해보고 싶어요. 의류에서 폐원단이 정말 많이 나오더라고요. 이외에도 자동차 시트 가죽, 에어백, 건설 폐자재들을 눈여겨보고 있어요. 현수막 이외에 폐원단을 사용해보고 싶어서 다양하게 알아보고 있습니다.

사용중인 누깍 제품 중, 가장 좋아하는 제품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론 콰드라도(토트백)를 가장 좋아해요. 다양한 룩에도 잘 어울려서 제가 매일 들고 다니는 가방이기도 하고, 한국에서 디자인한 첫 번째 가방이라 더 특별해요.


쉴때는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사실 누깍을 운영하면서 쉴 시간이 많이 없어요. 쉬는 날이 생기면 주로 걷거나 운동을 하고, 그동안 못 잔 잠도 많이 자요. 일부러 특별한 걸 하려고 하진 않아요.


앞으로의 활동이 궁금해요.

누깍의 새로운 오프라인 공간을 계획하고 있어요. 매장에서 업사이클 체험도 하고, 작은 워크샵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인데요. 좀 더 장기적으로는 패션 잡화에 머물지 않고 인테리어 소품이나 의류 등 업사이클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걸 고려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한국에서 업사이클링을 말하면 바로 누깍이 떠오르게끔 성장하고 싶어요.(웃음)

건강한 삶을 위한 나만의 루틴

점심을 먹고 온 가족들과 전화를 해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마음의 안정감을 얻어요. 제게 있어 가족이 가장 중요합니다.


추천하고픈 오래된 물건

젊은 시절 아버지가 입던 이름 모를 브랜드의 코트. 그 이후로 빈티지 의류를 즐겨 입어요.


당신이 힘을 얻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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